智異山 안내서적



   싣는 순서 -
   김경렬/智異山 1,2
  김명수/지리산
   최화수/지리산 365일1,2,3,4
   이종길/지리산
   함태식/단 한번이라도 이곳을 거쳐간 사람이라면
   김양식/지리산에 가련다
   임소혁. 산노을 산너울 지리산
  답사 여행의 길잡이 6-지리산 자락/한국문화유산 답사회/돌베개/1996
   지리산/이성부 시집.창작과 비평사/2001
   쉽게 찾는 우리산-지리산/임소혁/현암사/1997
   지리산 2 -박환윤 지리산 사진 2집/박환윤/타임스페이스/2000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참 우리 고전 3/ 최석기외 옮김/돌베개/2000
   지리로 보는 지리산 /강성열/향지사/2000
     

 

 

 

 

내가 지리산과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81년 4월 중순이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꼭 지리산을 오르고 싶어 무작정 집을 나선 것이다. 그 당시의 지리산 안내서는 월간 '산'이 있었으나,등산에 초보인 나로서는 이 잡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 도움을 받지도 못하였다. 겨우 구한 책이 남행수,손경석 공저 - 등산,하이킹 씨리즈 '지리산'(성문각.1973)이었다. 당시의 책으로는 매우 자세하게 지리산의 등산코스와 교통,문화재,숙박지 등의 산행 정보를 담고 있는 알찬 안내서였다.

그 뒤, 20년 동안 지리산을 찾을때마다 나의 산행 길잡이는 책이었다. 주로 혼자서 산행을 하였기에 누구의 안내도 없었고, 등산학교나 산악회의 활동도 없었기에 책에 나와 있는 정보만 가지고 지리산의 이 곳, 저 곳을 신들린 듯이 다녔다. 그래서,아직 정통 산악인은 아니고, 그냥 지리산을 좋아하는 등산 동호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도 지리산의 첫대면의 신비함을 잊지 못한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심원계곡의 물안개, 연하천의 상고대, 세석평전의 광활함, 제석봉의 그 빽빽한 고사목...... 지리산을 처음 찾는 분들도 같은 감동을 느끼길 바라며, 알고 공부하고 가는 지리산이 되기를 바란다.

지리산을 소개하는 책은 무수히 많다. 등산 안내서를 비롯하여 문화,역사의 인문 지리서, 식생과 동물상의 생태서,야생화,약초의 식물도감 등 서점에는 등산코너가 따로있을 정도이다.

지리산 관련서적은 좌익서적이 출판되기 시작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등산안내서 수준이고, 본격적인 지리산의 연구서는 남부군,태백산맥 등의 출판이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 중, 지리산을 소개하는 몇 권을 소개해본다.

 

 

 

 

 

   김경렬/智異山 1,2      - 다큐멘타리 르포- (도서출판 일중사. 1987)

 

 

지리산 연구서의 원조격인 이책은 저자가 지리산을 30년간 탐방하면서 가슴으로 쓴 기록이다.저자는 역사문헌과 선인들의 문집기록과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장을 확인하고 이를 인간존엄의 시각에서 조명한 지리산의 어제와 오늘의 기록이다.
아울러 이 기록은 지리산을 숭앙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이 산자락에서 살다간 사람들을 대신하여 드리는 소박한 애정의 메시지이다.

이책의 1권은 1,2부로 되어 있는데, 1부에는 金宗直의 遊頭流錄 旅路 編曆記,金馹孫의 續頭流錄 旅路 遍歷記,曹植의 入山 前後,李陸의 유산기에 쓰인 법계사와 그 주변.
이렇게 4개의 기행문이 저자의 산행경험과 어울려 잘 소개되고 있다. 2부는 1부의 원문 번역이다. 2권은 1년뒤인 1988년에 나왔는데 1부 지리산 개산기,2부 지리산 문화의 산실 운상원 등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1990년 저자 김경렬님의 지리산 특강을 듣고, 지리산 좌익투쟁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적이 있는데, 그 분의 역사인식과 현지 생존자의 증언기록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또한 단천골 산행에서 고로쇠 나무물을 마시던 기억이 새롭다.

저자는 1960년대에 지리산의 인문사적을 부산일보에 시리즈로 썼다. 1970년부터 15년간 지리산 전 지역을 촬영하여 8편의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하였다. 제3권을 집필중에 타계하시어, 지리산 주변의 해방전후사에 대한 저자의 산 경험담을 접할수 없어 무척 아쉽다. 저자는 특히, 지리산 등산 초창기인 1950년 후반부터 1960년대의 사진을 많이 소개하여 선배들의 산행을 볼수있어 새롭기도 하다.

저자는, 이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지리산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지리산에 올라 까마득한 능선들을 바라볼 때면 언제나 황홀했다. - 참으로 아름답고 장엄한 산이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이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숱하게 뿌린 땀과 함께 30년을 그렇게 느꼈다. 그러면서도 때로 눈시울을 적시며 숙연해졌던 산이 이 지리산이다."

20대에 지리산에 빠져 천방지축 이 능선 저 골짜기를 헤매고 다녔던 나는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저자의 말이 그대로 내가슴에 와 닿았다. 이책을 읽으며 지리산(智異山)에서 보낸 나의 20대를 보상이라도 하듯 읽고 또 읽었다.

다만, 이 책은 등산 안내서가 아니라서 초보가 읽기에는 어렵고 지루할지도 모른다. 인문 지리서답게 지리산의 역사는 잘 소개되어 있으나, 등산코스 소개는 없어 지리산을 처음 찾는 이는 생소한 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리산 연구서의 원조답게 뒤에 나오는 다른 지리산책의 참고 도서가 된다.

 

 

 

 

김명수/지리산

 - 역사기행을 위한 등산 안내- (도서출판 돌베개.1990) :2001年 개정판

 

 

이 책은 본격적인 지리산 등산 안내서이다. 그 동안 산 관련 잡지에서 소개된 지리산 기사가 있었지만 한권에 지리산 등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책이 이 책이다. 크기도 사전크기 정도로 등산시에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게 되어있다.

저자 김명수는, 지리산을 2년 동안 집중적으로 다니면서 흩어져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끌어 모았다 한다. 29살의 한 역사학도가 쓴 책답게 젊은 패기가 넘친다.

이책은 1부 지리산의 자연에서 명칭,위치와 면적,동,식물상 등 지리산의 개관을 소개하고, 2부 지리산 주요 등산로에서 주능선 종주코스,대성골 코스,중산리 코스 등 18개의 산길을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다. 직접 산행하며 쓴 흔적이 역력하다.

3부의 지리산과의 대화에서는, 젊은 역사학도 답게 빨지산,성모상,벽소령 도로 등 지리산의 관심사를 잘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은 지리산 홈페이지의 여러 곳에 소개되기도 한다. 4부에서는 지리산의 등산 준비를 교통,코스 선택,유의 사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지리산을 처음 찾는 이에 적당한 좋은 지침서가 된다. 등산지도를 책의 앞부분에 넣어 직접 산행하며 볼수 있게 한것도 좋은 발상이다. 지리산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분은, 꼭 한번 통독을 권하고 싶은 알찬 책이다.

 

 

 

 

   최화수/지리산 365일1,2,3,4      - 지리산 사람,마을,산길,역사- (도서출판 다나. 1990)

 

 

지리산 이야기의 총 집결판이라 할수 있는 이 책은, 총 4권의 양이 말하는 것과 같이 많은 지리산의 얘기를 담고 있다.
1권. 달궁 마을을 시작으로 지리산을 한 바퀴 돌면서 수 많은 지리산 이야기 보자기를 풀어 놓고 있다. 4권. 종주 산행코스 소개와 망가지는 지리산으로, 저자의 지리산 사랑을 절절이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1989년부터 1년간 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역은 것이다. 연재 당시, 나는 국제신문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기억이 새롭다. 부산의 한 산악회와 함께 저자의 취재 산행에 몇번 동행 하기도 하였는데, 끝없이 나오는 지리산 얘기는 저자가 또 다른 여러권의 책을 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으로 지리산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현재 가장 대표적인 지리산 안내서가 이 책이다.저자는 지리산 양수 발전소로 고운동이 수몰되는 것을 특히,안타깝게 여기어 진주의 '지리산을 지키는 모임'과 함께 반대 운동에 나서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지리산이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파괴되는 안타까운 심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리산은 우리들 가슴에서 영원히 영롱하게 빛날 보석이다.지리산은 우리 겨레 모든 이의 생명의 원천이요,자산이다. 가슴으로 아끼고,가슴으로 사랑하고,가슴으로 지켜야할 산이다.지리산은 발길로 찾을 산이 아니라 가슴으로 찾고,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저자는 이외에, 산에세이 집 '나의 지리산 사랑과 고뇌', 빛깔있는 책 -'지리산', CD롬을 사진작가 임소혁과 내기도 하였다. 또한, 지리산 365일 속편인 대하르포 '지리산'(1994)을 내어, 못다한 지리산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은 지리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 여러번 지리산을 경험한 사람은 지식을 넒혀주는 책으로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종길/지리산

 - 어머니 같이 높고 넓은 명산- (수문출판사. 1992)

 

 

이 책은, 1986년에 '지리영봉'으로 발간된 책을, 수문 주말시리즈로 다시 수정하여 발행한 것이다. 저자는 석봉 산악회 창립멤버로 1982년 파빌봉 원정대에 취재기자로 히말라야에 다녀오기도 했다.이책의 내용은 1979년에 6개월간 부산일보에 연재한 것이 대부분이다.

1장 지리산 개관, 2장 숨쉬는 역사의 현장, 3장 이상향과 축제,4장 지리산의 사람들, 5장 능선과 계곡 안내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화수의 지리산 365일에 인용되기도 하였다.
특히,4장 지리산과 사람들에서 세석 산장의 허만수, 연하반의 우종수,지리산 등산의 개척자 성산 등 지리산 하면 잊을수 없는 산악인을 소개하고 있다.

지리산의 문화,역사,등산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있는 책이다.

 

 

 

 

   함태식/단 한번이라도 이곳을 거쳐간 사람이라면      - (도서출판 초당. 1995)

 

 

유명한 지리산 산장지기의 대명사, 함태식의 지리산 일기이다.
저자는 1972년부터 16년간 노고단 산장을 관리하면서 있었던 잊지못할 일을, 이 한권의 책에 부어놓고 있다.

1부 산이 부르는 소리, 2부 그곳에 가면 따뜻한 사람이 있다. 3부 피아골의 황혼.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창기 노고단을 관리할 때의 어려움과, 새 산장이 들어서면서 피아골로 내려갈 때의 울분에서는 눈물이 보이기도 한다.

나의 지리산 첫 산행때, 새벽에 화엄사에서 힘들게 노고단에 올라, 저자를 만나 처음으로 산장지기의 면모를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그 뒤에 설악산,오대산,덕유산 등 산장지기를 볼때마다, 이 때의 저자의 첫 모습이 생각나 혼자서 웃기도 하였다. 지리산의 산 증인답게, 해박한 지식으로 20년간 산에서의 추억을 담담한 어조로 쓰고 있다.

이 책은 등산안내서는 아니나, 지리산을 사랑하는 이는 비오는 날, 지리산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김양식/지리산에 가련다      - 이천 년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도서출판 한울. 1998)

 

 

마한 이후, 2000년 동안의 지리산의 역사를 모은 책으로, 김경렬의 지리산과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1부:역사속의 지리산, 2부:지리산을 찾아서, 3부:지리산의 문화, 4부:옛 지리산으로의기행 말미에 기행정보- 역사와 산,문화가 어우러진 지리산 기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역사를 전공한 문학박사로, 옛 문헌의 철저한 고증으로 지리산의 역사를 알기쉽게 소개하고 있다. 여러책에 흩어져 있던 지리산의 역사가 이 한권의 책으로 모인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책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것이 옥의 티라 하겠다.

 

 

 

 

   임소혁/산노을 산너울 지리산     - 임소혁 시,사진집- (도서출판 타임스페이스. 2000)

 

 

사진작가 임소혁이 14년 동안, 지리산에서 산노을,산너울을 찍은 사진집으로 지리산의 영상이 눈에 떠오르는 명품이다. 158 페이지에 이르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작가의 혼이 담겨있는 지리산의 그림자이다.

특히,이 사진집은 시가 사진과 함께 녹아 있어, 한 권의 시화집을 보는 것 같다. 사계절별로 변하는 지리산의 모습을 작가는 지리산에 살며 생생히 앵글에 담았다.

세석의 초가을 들국화 사진은 나에게 아른한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1992년 9월초, 지리산 종주때 본 잔돌평전의 들국화는 아직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35,000원의 책 값이 부담이 되나 지리산의 산내음에 비하면 비싼 값이 아닐것이다.

     
   
글/공용철. 2000年(2004年 목록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