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학생들)의 여름철 지리산 주능선종주에 대하여..
이름 : 운영자   작성일 : 2000/07/24 오후 10:26:59 (홈게시판)

먼저,쉽고 간단한 필수주의사항:

1.항상 일기에 신경써야합니다. 비가 계속 내리면, 산행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비가 줄거나,그치면 다시 산행합니다. 비가 많이 올 경우, 가까운 대피소(산장)로 대피합니다. 폭우가 쏟아질 때 산길에 있을 경우 조난의 위험이 많습니다.

2. 비가 오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함부로 건너서는 안됩니다. 물 속에 돌덩이들이 쓸려가고 있고,발을 헛짚으면,쏜살같은 계곡물에 휩쓸립니다. 로프를 자참해도 경험자들이 아닌경우 위험하니,물이 줄 때까지 기다리십시요.

3.비옷(판초)을 준비해야 합니다. 날씨가 맑다고 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등산필수품은 생명보호와 직결됩니다.

4. 무리한 산행은 금물입니다. 일정에 맞추지 못한다해서 체력을 안배하지 않고 산행하면, 탈진할 수 있습니다.여러면이 동행할 경우, 리더는 항상 구성원들의 몸상태와 계획의 수정여부를 체크하기 바랍니다.

5. 아침 일찍 산행합니다.(7시 전후) 해가 뜬 뒤에 뒤늦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몸이 둔화됩니다. 일정을 수월하게 짰어도, 힘든 산행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산행에 있어서, 주기적으로 쉬어야 합니다. 일정한 안배 없이 많이 쉬어도 쉽게 녹초가 되니, 주의합니다.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걷고,쉬기 바랍니다

6.야영이 금지되어있으므로,대피소를 이용한 일정을 짭니다.예약을 하면 침구류를 이용할 수있지만, 숙박객이 많을 경우, 침낭,모포 등이 동납니다.(대피소예약요망)
예약하지 못하고 갈 경우, 침낭과 매트리스는 꼭 지참합니다. 예약한 사람은 오후7시 이전에 가야 자리를 배정받습니다. 이후에,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리를 받습니다.
자리가 없을 경우 나름대로 누울 자리를 찾아서 자야합니다.

* 대피소 예약못한 경우--도착해서 대기자명단에 올리고 7시(동절기5시)까지 기다리면, 예약취소분이 대기자에게 배정됩니다.
* 산행전에 대피소예약를 확인합니다.
^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여러분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호소를 합니다.. 예약관련 문의사항을 밤늦게,심지어 새벽에도 전화한다고 하는데, 9시~6시 사이에 하는것이 좋습니다. 전화예절을 지켜주시면 좋겠지요.

7. 산행은 일찍시작하고, 일찍 끝나야 합니다.
이른 아침(6~7시)에 시작해서 오후3~4시에 하루 일정을 마치는 것이 원활합니다. 6~7시까지 산행에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대피소에 도착해서 씻고, 밥하는 사이..밤이 되고 맙니다.
특히,종주객들이 많은 여름철,대피소의 샘은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일찍도착해서 하루를 정리하는게 최선입니다. 늦게 도착하면,산행의 피로를 연장하게 되니,하루일정을 빨리 끝내고 쉬는게 좋습니다.

8. 종주시 점심은 될수록 간단히 해결하는게 좋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할때 넉넉하게 해서, 남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도 좋고, 떡이나 빵같은 행동식을 준비해가면 좋습니다.
점심때 샘터에서 줄 기다려 물 받고,시간 걸려 조리하면,
1~2 시간은 금새 지나갑니다. 예정시간을 훌쩍 넘길것입니다. 산행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조리를 한다면, 간단히 라면을 끓이고, 아침에 남은 밥과 먹으면 될것입니다. 불필요한 시간과 짜증을 줄이기 바랍니다.

9. 산에 오르기전, 비닐봉지를 충분히 준비해갑니다.
쓰레기는 준비한 비닐봉지에 버리고(될수록 쓰레기가 안나오는 물품 준비), 그것이 차면 산위에 버리지 말고, 산밑까지 가져와야 합니다.
산에서 쓰레기를 투기하지 않는 산행문화를 익혀야 합니다.

10. 산에 오를땐, 일상에서 입는 옷과 신발을 구분해야 합니다. 진(청바지)을 입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단히 위험합니다. 땀이 배었을 때 배출도 안되고, 물에 젖으면
걷는데 지장을 초래합니다. 면바지를 준비합니다.
신발은 등산화를 신으면 좋지만, 운동화를 신었을 경우
신발바닥이 닳아진 것은 될수록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새 등산화(운동화)는 길들인 후에 종주에 나섭니다.

11. 야간산행은 금하고 있습니다만, 부득이하게 야간산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으므로, 랜턴을 1인당 하나씩 준비합니다. 예비전지와 전구도 필수입니다.

산행일정을 여유있게 짜면 야간산행을 할 일은 없습니다.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어둠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초행자가 많을 경우, 대단히 위험합니다.
무리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일정을 수정합니다.
대피소에 밤늦게 도착하면, 자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능숙한 경험자가 아닌, 초행 능선종주팀들은 유의합니다

12. 비상약품을 간단하게라도 구비합니다.

13. 주능선종주구간(노고단~천왕봉)은 야영이 전면금지되어있습니다.
가능한 곳은 산아래 입구 지정야영장들뿐입니다.
따라서, 종주시에는 대피소(산장)을 이용한 산행을 해야 합니다.

14. 폭우로 예고없이 입산통제될 수 있습니다.
산입구에 갔다가 입산불가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리산관리사무소에 통제여부를 떠나기 전에 문의 바랍니다.
(055 - 972-7771~2)


15.산에 가기 전에, 일정을 짜는 것은....
산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코스검토와 구간별시간(지도상의 시간은 산행시간만, 건각의 경우에 해당)을 참고하고 산행시간을 적어도 20~30% 늘려 잡아야 합니다. 액면 그대로의 표기된 시간을 믿어서는 안됩니다.또한 산은 변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니까요.

출발시간/도착시간/이동시간/숙박대피소/샘의 위치/점심시간과 장소/쉬는시간/하산시간/교통편/산행지도.... 등

# 가장 유의할 것은,
동행자들의 체력에 따른 일정계획 수립입니다.
초행이고,등산 경험도 없고,여성분들이 많다면,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됩니다. 하루에 그들이 얼마만큼 갈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합니다.
..일정짜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제일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 위주로 짜야 안전한 산행이 됩니다.

계획 수립 때, 면밀하게 생각합니다.예를 들면, 비상시 탈출로(하산로)등을 책정해 놓아야 합니다. 탈출로도 비가 올때는 능선하산로를 생각해야 합니다.

.......산행준비는 즐거우면서도 힘든 일입니다. 이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다면, 능선종주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저 걷고 고생했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산행하기전에 산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남들이 아무리 좋은일정과 코스를 추천해도,자기것으로 소화하지 않고 가면 낭패를 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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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능선 코스 요약 @@
- 여유있게 잡은 일정임(보통2박3일 소요)
(아침에 화엄사 출발의 경우)

화엄사- 노고단(점심)-뱀사골대피소(1박)
대피소-연하천-벽소령(점심)-선비샘-세석대피소(2박)
~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3일)
~세석-장터목-천왕봉-치밭목(3박)-대원사(4일)
~세석~장터목-백무동/중산리(3일)....장터목-천왕봉-장터목 되돌아와서(장터목 배낭놓고)

(점심에 화엄사 출발의 경우)

화엄사-노고단(1박)
노고단-총각샘/연하천(점심)-벽소령(2박)
벽소령-세석(점심)- 장터목(3박)
~장터목-천왕봉-중산리(4일)
~장터목-천왕봉-치밭목-대원사(4일)
~장터목(천왕일출보고 되돌아와)-백무동/중산리(4일)

(아침에 뱀사골 출발의 경우)

뱀사골-대피소(점심)-연하천대피소(1박)
연하천-선비샘(점심)-세석/장터목(2박)-.....(위 참조)

(점심에 뱀사골 출발의 경우)

뱀사골-대피소(1박)
대피소-벽소령(점심)-세석(2박)
세석-...........(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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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구간들 중,
# 뱀사골대피소~세석이 어려우면, 세석 이전의 벽소령에서 숙박.
# 화엄사~뱀사골대피소 어려우면, 노고단에서 숙박.
(이 사항들은 초행인 경우 자주 있는 일입니다.)


@@@@@@@@@@ 맺는말.

지금까지 개략적으로 설명한 일정들을, 지도를 놓고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위 사항들은 초행이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써놓은 글입니다. 참고하시고, 구간일정을 짜는 것은,
항상 숙박 대피소를 기점으로 놓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름에 지리주능선을 종주하시는 학생분들은
특히 산행에 주의를 요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지나친 일정을 삼가해주시고, 여유있고 즐겁고,계획된 산행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운영자